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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미 - 목포는 항구다 (1942)

노래 이야기 '목포의 눈물'이 발표된 1935년은 항구도시 목포가 가장 번성하던 시기였습니다. 1916년 목포에서 태어난 이난영 선생님은 유년시절을 목포에서 성장하셨지요. 항구 도시가 지닌 특성 때문인지 새로운 문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외국인들과도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이난영 선생님의 본명은 이옥례(李玉禮)로 알려져 있지만 초등학교 학적부에 기록된 이름은 이옥순(李玉順)이라고 합니다. 불과 1970~80년대까지도 동사무소 직원이 옥편을 펼쳐가며 이름을 등록했던 것을 생각하면 호적에 등재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을 지도 모르겠네요. 우리에게 익숙한 난영(蘭影)이라는 이름은 가수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얻게 되었습니다. '목포는 항구다'가 발표된 것이 1942년. 일제 강점기 기간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가장 힘들던 시절이었습니다. 한반도의 물자와 식량은 목포항을 통해 일본으로 빠져나갔고 슬픔에 빠진 목포 시민들을 위로해준 노래는 '목포의 눈물'이었지요. 이난영 선생님의 오빠인 이봉룡 선생님이 곡을 쓰고 조명암 선생이 가사를 붙여 완성된 '목포는 항구다'의 간주를 들어보면 '목포의 눈물' 멜로디를 그대로 옮겨다 썼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목포의 눈물'의 인기가 대단했다는 증거로도 해석할 수 있지요. "영산강 안개 속에 기적이 울고 삼학도 등대 아래 갈매기 우는 그리운 내 고향 목포는 항구다 목포는 항구다 똑딱선 운다 유달산 잔디 위에 놀던 옛날도 동백꽃 쓸어 안고 울던 옛날도 그리운 내 고향 목포는 항구다 목포는 항구다 추억의 고향 여수로 떠나갈까 제주로 갈까 비 젖은 선창머리 돛대를 달고 그리운 내 고향 목포는 항구다 목포는 항구다 이별의 고향" 고향을 사랑했던 이난영 선생님은 이제 목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1939년 한 인터뷰에서 그녀가 목포에 대해 남긴 말은 얼마나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는지 느끼게 합니다. "망망한 대양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외로운 바위 위에 홀로 앉아서 석양이 어물어물 떨어지는 서쪽 하늘을 우러러 희망의 노래를 부른답니다. 그러면 비단결 같은 푸른 물결은 내 노래를 싣고 하느적 하느적 이 항구에서 저 항구, 저 항구에서 또 다른 항구, 이렇게 전 세계의 항구란 항구에는 모조리 들려서 나의 노래를 전해 준답니다. 아니 전해주는 것 같이만 생각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