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качать с ютуб 경주 산책 - 흥덕왕릉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경주 산책 - 흥덕왕릉

흥덕왕릉, 솔숲의 디스코 경연장 《경주 산책》에서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흥덕왕릉입니다. 흥덕왕릉은 신라의 왕릉 가운데 무덤 주인을 알 수 있는 몇 안 되는 왕릉입니다. 신라의 왕 56명 중에 무덤 주인을 알 수 있는 왕릉은 6곳에 지나지 않습니다. 선덕여왕릉, 태종무열왕릉, 문무대왕릉, 성덕왕릉, 원성왕릉(괘릉), 흥덕왕릉입니다. 한곳이 더 있군요.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릉입니다. 경순왕릉은 경주가 아닌 경기도 연천에 있습니다. 다른 신라 왕릉은 조선 영조 때 비정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들을 발굴하면 무덤 주인이 노발대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신라의 왕릉은 수수께끼 보물 창고이자, 판도라 상자입니다. 경주 시내에서 가장 먼 곳의 흥덕왕릉은 이야깃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흥덕왕과 흥덕왕릉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흥덕왕 때에 활약했던 청해진의 장보고는 들어봤을지 모릅니다. 흥덕왕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로맨틱한 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왕으로 즉위한 지 두 달 만에 왕비가 죽자 아내를 그리워하며 여자를 멀리하고, 사후에 합장토록 유언을 남깁니다. 신라에서 왕과 왕비가 같이 잠들어 있는 유일한 왕릉입니다. 흥덕왕의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담긴 앵무새 이야기도 전해옵니다. 당에 다녀온 사신이 앵무새 한 쌍을 흥덕왕에게 선물했는데요. 안타깝게도 자신처럼 암놈이 먼저 죽습니다. 혼자 남은 수놈이 너무 슬프게 울어대자 거울을 달아 주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제 짝인 줄 알고 좋아하다, 나중에는 아닌 걸 알고 더욱 슬피 울다 죽고 말았습니다. 흥덕왕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앵무새를 위해 노래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흥덕왕이 아내를 사랑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내도 같은 마음이었을까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이들의 가족관계를 보면 짐작이 됩니다. 아내인 장화왕비는 39대 소성왕의 딸이고, 남편 흥덕왕은 소성왕의 동생으로 작은아버지였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 내막은 알 수 없습니다. 소성왕이 죽자 장화왕비의 어린 동생이 왕으로 즉위합니다. 40대 애장왕입니다. 애장왕은 두 명의 작은아버지 도움으로 국정을 이끌어 가다 이들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조선 시대 단종이 수양대군에 의해 그랬듯이 말입니다. 형님이 41대 헌덕왕, 아우가 42대 흥덕왕입니다. 자신의 동생을 죽이고 왕이 된 남편을 사랑할 수 있었을까요. 흥덕왕릉은 신라 왕릉 가운데 볼거리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원성왕릉인 괘릉을 최고로 치는 사람도 있지만 흥덕왕릉을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두 왕릉 모두 서역인 모습의 무석인과 위구르인으로 생각되는 문석인, 왕릉을 수호하는 석사자와 십이지신상은 다른 어느 왕릉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흥덕왕릉은 거기에 흥덕왕릉비를 세웠던 귀부가 더해집니다. 비신과 이수는 없어지고, 귀부도 처참히 깨어져 뭉개졌지만 말입니다. 흥덕왕릉의 진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흥덕왕릉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키 작은 소나무들입니다. 경주 솔숲의 대명사인 삼릉 소나무와 자웅을 겨룹니다. 흥덕왕릉에 들어서면 용틀임하는 삐뚤빼뚤한 키 작은 소나무들이 맞아줍니다. 그 모습이 제각각이고, 서로 잘났다고 아우성입니다. 디스코 경연장이 따로 없습니다. 흥덕왕릉은 언제 가도 행복한 곳입니다. 경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흥덕왕릉과 인근의 독락당·옥산서원·정혜사지 십삼층석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양동 마을을 함께 다녀오시길 권합니다. #경주산책 #경주가볼만한곳 #흥덕왕릉 #누정산책 music by Sad Minuet - Sir Cubwo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