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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노니 "아다지오" (Albinoni "Adagio") 테너색소폰 연주 김은산 Tenor Saxophone cover

비오는 오후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음악인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Albinoni "Adagio in gm")는 원래 "오르간과 현악기를 위한 곡"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오늘은 테너 색소폰으로 현악기의 느낌을 표현해보았습니다. 이 곡은 제가 2004년 일본에 있을때에 연주회를 위하여 편곡하고 미디작업을 통해 반주를 만들어 연주하였던 곡입니다. 그 때의 악보를 15년만에 꺼내어 연주해봅니다. 이 곡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 1992년 5월 27일 유고연방 탈퇴를 선언한 뒤 내전에 휘말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 연방 탈퇴를 반대하는 세르비아계 민병대가 쏜 폭탄이 떨어졌다.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던 22명의 시민들이 이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멀지 않은 곳에 '베드란 스마일로비치' 라는 35세의 음악가가 살고 있었다. 그는 사라예보 오페라단의 유명한 첼리스트였다. 전쟁이 끝나고 직장으로 복귀할 날을 기다리고 있던 그는 창밖에서 벌어지는 살육을 목격하고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시작하였다. 그날 이후 그는 22일간 오후 4시 정각에 정식 콘서트 복장을 하고 포탄이 떨어진 곳 옆에서 알비노니의 장엄한 곡 "아다지오 G단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 곡은테러로 죽어간 22인을 기리며 또한 황폐한 거리, 포탄을 맞은 트럭과 총탄을 피해 두려움에 떨며 지하실에 숨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연주였다. 주변에서는 여전히 포탄 파편이 튀었지만 인간의 존엄성,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향한 동정심과 평화를 위해 그는 용기를 내 침착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서 연주를 이어갔다. 22명의 회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시작한 이 연주는 그후 22일간 지속됐고, 그 22일간 그 곳에는 평화가 깃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