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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에덴, 코카서스 기행 1 год наза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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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에덴, 코카서스 기행

태초의 에덴, 코카서스 기행 옥창열 5월 중순 13일간의 일정으로 코카서스 3국을 여행했다. 만년설 덮인 백인의 고향, 노아의 방주가 걸렸다는 아라라트산, 싸고 맛 좋은 와인이 나는 곳이다. 전부터 가고 싶었지만, 구소련에서 독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국가들로 분쟁이 잦은 지역이라 망설이다가 여행 기회를 잡았다. 첫 목적지 아제르바이잔까지는 길고 지루한 여정이었다. 11시간여를 날아 이스탄불까지 가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다시 2시간여를 날아 바쿠에 도착했다. 고생이라 생각하면 고생이지만, 세상만사는 마음먹기 달렸다. 터키항공에서 병째 주는 레드와인을 마시고 한숨 푹 자고, 이런저런 상념에 잠기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였다.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한밤중에 도착하여 바로 눈을 붙인 후 느지막이 일어나 관광에 나섰다. 현지 가이드 설명으로는, 터키족 일파인 아제리족이 기원전 10세기 이전부터 코카서스 지역에 정착하여 살았으나 주변 강대국들의 끊임없는 침략에 시달렸고, 마지막에는 구소련에 속했다가 1991년 독립했다고 한다. 바쿠에서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남짓 달리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부스탄 암각화 지구가 나왔다. 초입의 암각화 박물관을 지나 돌투성이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니, 돌이 집채만 해지기 시작한다. 얼핏 평범한 바위산으로 보이지만, 다가가면 6천여 점의 암각화가 가득하다. 줄지어 흥겹게 춤추는 사람들이 보이는가 싶더니, 바이킹의 배처럼 양 끝이 뾰족뾰족한 배도 나타난다. 모두 오랜 세월에 씻겨 어렴풋하다. 카스피해의 거센 바람을 피해 바위 동굴로 들어가니, 그곳에는 갖은 사냥감을 새겨놓았다. 새들도 바람을 피해 동굴 구석구석에 둥지를 틀었다. 선사인들은 여기서 바람을 피하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날카로운 돌로 그림을 새겼을 것이다. 노르웨이 고고학자 헤위에르달은, 이곳과 노르웨이 암각화의 배 모양이 매우 비슷하고, 오딘이라는 신이 아제르에서 북유럽으로 왔다는 스칸디나비아 신화를 들어,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해로를 따라 스칸디나비아로 이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버스로 10km 정도를 더 이동하니, 사막 위에 크고 작은 분화구 모양의 진흙 화산이 보인다. 신기한 건, 이 진흙 화산이 지금도 천연가스를 분출하고 있다는 것. 가스가 올라오면서 입자 고운 진흙이 올록볼록 물컹거리면서 솟구친다. 진흙물이 솟아나 쌓이면서 여기저기 불개미굴 같은 높은 둔덕을 이루었다. 어떤 커플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는지, 흘러내리는 진흙 위에 하트 모양이 선명하다. 가이드가 빈 구멍에다 라이터를 그어대니, 검붉은 불이 붙는다. 가스가 올라오고 있다는 증거다. 20여 년 전에는 이곳에서 진흙 화산이 폭발해 불꽃이 50m 이상 치솟은 적도 있다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기름이 배어 나와 군데군데 시커멓게 변한 땅이 있었다. 그래서 나라 이름도 '불의 나라'란 뜻의 아제르바이잔이 된 것 같다. 불을 숭배하는 조로아스터교도 이 나라에서 나왔다고. 지하에서 올라오는 가스 때문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불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곳이 있다는데 가보진 못했다. 바쿠로 돌아가는 길, 차창에 카스피해의 푸른 물빛이 어린다. 한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짠 바다이자 육지로 둘러싸인 호수다. 이 지역 석유 매장량은 세계 3위이며, 코카서스 3국 중에서 유일하게 석유가 샘솟는 곳이란다.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도 『히스토리아이』에서 불이 붙는 검은 흙을 묘사하고 있을 정도로, 이 일대는 옛날부터 석유로 유명했던 것 같다. 다음 날, 바쿠 시내 관광에 나섰다. 이 나라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서양 백인과 중동인을 반반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터키인과는 얼굴도 비슷하고 언어도 서로 통한다고 한다. 내로라 하는 주변 강대국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이 지역을 침략하여 지배했다고 하니,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가 되었을 것이다. 바쿠의 구시가지에는 쉬르반샤 궁전과 메이든 타워가 있다. 15세기에 건축된 쉬르반샤 궁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아제르바이잔 건축의 진주'라고 불린다고 한다. 들어가는 문부터 화려한 아라베스크의 기하학 문양이 정교하고 이채롭다. 성곽의 문 위에는 아제리족의 상징인 황소를 두 사자가 수호하는 부조가 양각되어 있다. 내부에는 카펫과 무기, 도자기, 보석, 전통악기 같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왕족의 생활공간과 재판소, 회의실, 전용 모스크와 목욕탕도 있다. 내부 구조가 미로 같아서 정신을 팔다간 미아 되기 십상이다. 시간이 나이테처럼 새겨진 돌담을 따라 걷다 보니, 돌을 다듬어 둥글고 거대하게 쌓은 메이든 타워가 나왔다. 견고하면서도 우아한 건축물인데, 하층부 3개 층은 기원전 7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천체관측소나 조로아스터교의 예배소였을 거란다. 이 타워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바쿠 통치자의 딸이 친아버지의 구애를 받고 난처해지자 영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은 탑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고, 탑이 완성되자 타워 꼭대기에서 뛰어내리고 말았단다. 그래서 이곳이 침범할 수 없는 성역의 상징이 되었다고. 시가지를 걷다 보면, 멋진 유럽풍 건물들도 보인다. 19세기 말 유전 개발로 벌어들인 돈으로 지은 거라는데, 이 건물들 덕분에 도시가 매우 세련되어 보인다. 유리로 만든 피라미드 모양의 지하철역도 식상한 구시대 도시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한몫한다. 불을 숭배하는 전통은 현대건축에까지 영향을 주어, 세 개의 불꽃을 형상화한 '불꽃 타워'를 낳았다. 호텔, 아파트, 쇼핑 시설로 쓰이는 건물인데 바쿠 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붐비는 번화가에서 자유시간을 주어 오락가락 거니는데, 섹스 마사지 호객꾼이 내 나이를 착각했는지 소매를 잡아끈다. 율법이 엄중하지만, 이곳도 사람 냄새가 난다. 바쿠 거리의 여자들은 이슬람 국가답지 않게 자유롭고 화려한 복장이다. 히잡은 써도 되고 안 써도 그만이란다. 다음 날, 짐을 챙겨 바쿠에서 북서쪽으로 버스를 달렸다. 시가지를 벗어나자, 슬레이트 지붕의 집들이 도로 양편으로 늘어서 있고, 전쟁 난민을 수용하기 위해 지었다는 말쑥한 아파트도 보인다. 반 사막 같은 곳에 드문드문 돋아난 풀을 뜯는 양 떼가 보이더니, 이내 스텝기후에서 자라는 짧은 풀들이 지천으로 깔린 산야가 시야에 들어온다. 두어 시간을 달려 고산지대를 넘어서자, 나무 하나 보이지 않던 삭막한 풍경이 사라지고, 연둣빛 화사한 산과 노란 유채꽃 들판이 펼쳐진다. 자그마한 나무들이 노란 물결 사이로 자라나고, 굽이굽이 S자를 그리며 도로가 이어진다. 대로변에 거대한 이슬람 사원이 나타났는데, 8세기에 창건된 좀마 모스크란다. 지진으로 손상되고 방화로 소실된 것을 최근에 재건하여 화사하다. 중세에 지진으로 파괴되기 전까지 쉬르반샤 왕조의 수도였던 섀키가 가까웠다. 초입에 위치한, 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라는 키쉬부터 들렀다. 1세기경 캅카스 알바니아 시대에 형성된 마을인데, 택시로 갈아타고 울퉁불퉁한 자갈 포장의 골목길을 올라가니, 옛 알바니아 교회가 나왔다. 이 땅에 기독교를 전파한 사도 엘리세이가 세운 것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바이킹의 유골과 많은 유물이 출토된 곳이라 한다. 둥근 탑에 주황 기와를 얹고, 커다란 갈색 돌로 지은 교회 외벽은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이 교회는 이 나라가 8세기 중반까지는 기독교 국가였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섀키에서 가장 중요한 볼거리인 여름 궁전을 구경하러 걸어서 언덕 꼭대기까지 올랐다. 실크로드의 거점으로 발전해 오던 섀키에 18세기 중엽 섀키 칸이라는 독립왕국이 들어선 후, 이 궁전을 지었다고 한다. 건물 양 옆에는 오백 년 묵은 플라타너스 노거수 두 그루가 두 팔을 한껏 벌리며 손님을 맞는다. 궁전 치고는 규모가 아담하다. 2층 건물 벽면은 온통 기하학적 무늬와 꽃 그림으로 덮여있고, 건물 입구와 테라스는 반짝이는 은빛 아치를 벌집 모양의 거울로 꾸몄다. 궁전 내부는 다채로운 페르시아풍 프레스코화가 벽면을 가득 채웠고, 창문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스테인드글라스였다. 그런데 빈틈이 너무 없어도 정신 사납다. 성문을 나오면서 보니, 성벽 두께가 2m는 족히 되어 보일 정도로 육중하다. 그런데도 왕국은 백 년을 채우지 못하고 러시아에 병합되고 말았다니,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여름 궁전 부근에는 옛 낙타 대상들이 머물던 숙소 카라반사라이가 보존되어 있다. 2층 구조의 작은 궁전 같은 이 건물에서, 상인들은 2층에서 휴식을 취하고 낙타와 말과 짐은 아래층에 놓아두었다고. 이곳에는 원래 5곳의 카라반사라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두 곳이 남아있고, 일부는 현재 호텔로 사용되고 있단다. 이어서, 사람 내를 맡아보려 재래시장인 바자에 들렀다. 비좁은 시장통은 사람들로 붐볐다. 과일과 채소, 육류 같은 토산물이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는 다 모였다. 정육점 바닥에는 몸 잃은 양과 소의 머리가 눈알을 부릅뜬 채, 두 발로 오가는 이들을 부럽게 쳐다본다. 섀키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조지아로 출발했다. 국경으로 가는 길은 호두나무가 가로수다. 이렇게 흔한 호두나무로 바쿠에서 보았던 나무 발코니도 만들고, 섀키의 스테인드글라스 뼈대도 만드는가 보다. 요리나 디저트에도 호두가 많이 들어간다. 차창 밖으로 제일 흔히 보는 과수나무는 개암의 일종인 헤이즐넛 나무다. 이 나라의 레릭은 그런 청정 과일과 채소로 보통 120세를 넘기는 장수마을이라는데, 아쉽게도 패키지 프로그램에 들어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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