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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 원 휴게소 라면값’ 논란…무엇이 문제? / KBS뉴스(News)

이번 주말 나들이 가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나들이 하실 때 고속도로 휴게소 즐겨 이용하시죠? 휴게소에 가면 꼭 뭔가 하나 먹어야 할 것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 뭘 먹을까 기대하며 이곳저곳 가게 구경하는 일도 나들이 즐거움 가운데 하납니다. 그런데 혹시 좀 과하다 싶은 휴게소 음식값에 실망한 적은 없으신지요? 한 국회의원이 이런 경험을 했다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이야깁니다. 경기도의 한 휴게소에 갔는데 라면 한 그릇에 5천원이었고, 육개장 칼국수는 6천 오백원, 김치 덮밥은 8천원이라고 하면서 라면과 칼국수의 반찬은 달랑 노란무 하나고, 덮밥의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는 조그만 그릇에 나온다며 빈그릇을 가져가야 더 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야박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민 세금으로 지어 놓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음식 가격이 이렇다며 "밥 먹고 나오는데 몹시 기분이 상한다"며 "꼭 정상화하겠다, 다짐한다"고 썼습니다. 이렇게 다짐한 우 의원,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우 의원은 휴게소 음식값 등 휴게소 운영 전반에 대해 한국도로공사에 관리, 감독 의무를 부여하는 이른바 '휴게소 감독법'을 지난 20일에 대표 발의했습니다. 휴게소 감독법의 핵심은 음식값에 포함된 수수료를 민간업체가 너무 많이 받아가는 것은 아닌지 도로공사가 감독할 수 있게 한 겁니다. 그러니까 우 의원이 판단한 음식값이 비싼 핵심 이유는 수수료입니다. 도로공사 산하의 휴게소는 190여개 인데, 지금 대부분 민간업체가 대신 맡아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식당 업주가 라면을 팔면 휴게소 관리 민간업체에 라면을 판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떼어주도록 돼 있습니다. 수수료를 많이 떼가면 업주는 남는 게 없으니 음식값을 더 올릴 수밖에 없다, 이 것이 우 의원의 생각인데, 실제 수수료가 업계 평균보다 많은 곳은 라면 한 그릇값이 5천원도 나오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우 의원의 문제 의식에 반기를 든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수수료를 많이 떼가는 게 핵심이 아니라 인건비 등 다른 게 문제라는 겁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의 주장입니다.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단순히 라면값이 5000원이라서 분노하셨다면 인천공항에서 우동을 드셔보시면 분노 이상의 단계를 느끼셔야 될거다"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선 민주당에서 인건비 확 올려놓고 물가 탓하시는 것은 머리와 꼬리가 맞지 않는 상황인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이 본 라면값이 비싼 핵심 이유는 수수료가 아닌 인건비 등 다른 요인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라면은 어디서 팔더라도 3천원이어야 한다는 발상으로 경제를 운영하지 않는 조직이길 기대한다"며 봉지라면은 권장소비자가가 있지만, 끓여서 파는 라면은 권장소비자가가 있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최고위원 주장은 음식값이 정해지는 건 여러 변수가 있는데, 단순히 값이 비싸다고 해서 문제삼을 게 아니라 왜 그런 값이 나오게 됐는지, 특히 인건비도 문제가 아닌지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보입니다. 사실 비싼 음식값 문제, 고속도로 라면만이 아니겠죠. 수수료다 인건비다해서 고정적으로 드는 비용이 많다보니까 업주는 그걸 음식값에 반영할 수밖에 없고요,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갑니다. 이번 고속도로 라면값 논란을 계기로 비싼 음식값을 만드는 구조들이 개선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휴게소라면 #라면값 #휴게소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