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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75년차! 지금도 봄이 오면 꽃구경을 가자고 약속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천생연분 사랑!(KBS 20120117 방송)

▣ 할마이 내 할마이 지리산에 폭 둘러싸인 단천마을. 버스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마을에 서 13대째 살고 있는 92살의 이종수 할아버지는 400년 넘은 집터에 흙집을 짓고 신접살림을 차렸다. 할아버지와 꽃비 눈비 내리는 파란만장한 세월을 이겨낸 할머니는 올해 91살, 할아버지가 끔찍하게 아끼는 연인이다. 그렇게 부부가 한 이불을 덮고 산 지 75년째. 할아버지는 다리 아픈 할머니를 대신하는 알뜰살뜰한 살림꾼이다. 아침에 일어나 요강을 비우는 것에서 시작해 밥을 차리고 설거지, 빨래를 끝내고 나면, 심심해하는 할머니를 위해 책을 읽어주기까지. 한때 한학에 심취했던 할아버지가 할머니의 무료한 심사를 달래주기 위해 명심보감을 읊게 될 줄이야... 할머니를 위해 올 겨울 처음 읍내 장으로 나선 할아버지, 두툼한 꽃버선에 내의, 붕어빵까지. 모두 할머니를 위해 장만한 것들이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꽃버선을 신고 붕어빵을 나눠먹는 부부에게 행복은 거창하지 않다. 꽃피는 봄이 오면 두 손 꼭 잡고 꽃구경을 가자고 약속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는 젊은 사랑이 부럽지 않은 오래된 연인이다. ※ 이 영상은 2012년 1월 17일 방영된 [세상사는 이야기 - 오래된 연인] 입니다. #부부 #인연 #할머니 #KBS